Borderless Elements : 0/1
컴퓨터 용어로 인풋(input)은 입력하다, 아웃풋(output)은 출력해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. 영상속에서 김설진은 이 두 단어를 가지고 논다. 키보드와 마우스 등 입력 장치와 함께 김설진이 움직이면, 디스플레이, 프린터, 스피커 등 출력 장치가 쫓아간다. 김설진은 플레이어가 되고, 게임 속 캐릭터가 되고, 인풋과 아웃풋 사이를 흐르는 정보 자체가 되기도 한다. 경계가 없어진 가상공간으로 흘러가는 김설진의 모습에 집중해보자. 마비노기 OST 중 ‘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’을 변주한 음악에 따라 김설진이 손가락 하나하나, 발 동작, 눈동자의 움직임, 미세한 고갯짓으로 안내하는 곳으로 함께 흘러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다음의 모습이 궁금해진다.
2020-12-23 02:29:23